위생과 정서1 [일상문화 시리즈]집안에서 신발 벗는 문화, 그 이상: 위생이 아닌 정서적 구획의 문화 신발을 벗는 공간: 외국인이 마주한 낯선 정서 경계한국 사회에서 현관은 단지 실내와 실외를 나누는 물리적 경계가 아니다. 그것은 정서 상태와 관계 양식을 전환하는 사회적 감정의 문턱이자, 감정사회학적으로 해석할 때 감정 구획(emotional zoning)의 상징적 장소로 작용한다. 외국인이 한국의 집에 처음 방문하거나 직접 거주하게 되면, 가장 먼저 마주하는 문화적 차이는 이 현관 앞에서 벌어지는 ‘신발 벗기’라는 행동이다. 표면적으로는 위생을 위한 습관처럼 보이지만, 신발을 벗는 행위는 그 자체로 공간의 성격을 구분하고, 그에 맞는 정서적 태도를 요구하는 감정적 실천이다.서구권에서 자라온 외국인은 대체로 신발을 신은 채 실내를 오가는 데 익숙하다. 집은 외부와의 단절보다는 연속성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.. 2025. 5. 2. 이전 1 다음